안경은 단순한 시력 보정 도구를 넘어, 시대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트렌드를 반영해왔다. 특히 90년대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안경 스타일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세대다. 이들은 유년기부터 학창 시절, 성인이 된 후까지 여러 가지 안경 트렌드를 거치면서 그 시절의 감성과 패션을 기억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90년대생들이 지나온 시대별 안경 스타일을 되짚어보며, 그때의 유행과 안경이 가진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어린 시절의 기능성 안경
90년대생들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안경이 패션보다는 기능적인 역할에 집중되었다. 이 시기의 안경 스타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졌다.
① 두꺼운 플라스틱 안경
어린이용 안경의 가장 큰 특징은 내구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이 시기 안경은 대부분 두꺼운 플라스틱 프레임으로 제작되었으며, 쉽게 부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요소였다.
특징: 알록달록한 색상의 플라스틱 프레임, 탄력 있는 다리(템플), 가벼운 착용감
유행한 컬러: 파란색, 빨간색, 초록색 등 원색 계열
대표적인 스타일: 앞면이 투명하고 다리는 컬러풀한 조합
② 만화 캐릭터 디자인 안경
90년대 후반에는 ‘포켓몬스터’, ‘디지몬 어드벤처’, ‘명탐정 코난’ 등 인기 애니메이션이 많았다. 이에 따라 캐릭터 디자인이 들어간 안경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포인트: 다리 부분에 캐릭터가 새겨져 있거나, 캐릭터 얼굴이 프레임에 프린팅된 스타일
유행 배경: 어린이들에게 안경 착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학창 시절의 실용성과 스타일의 혼합
청소년기가 되면서 90년대생들은 안경을 단순한 시력 보정 도구가 아닌, 외모와 관련된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안경 스타일은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① 금속테 안경의 유행
2000년대 중반부터 금속테 안경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안경을 쓴 모습이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널리 퍼진 스타일이다.
특징: 얇은 금속 프레임, 심플한 디자인, 가벼운 무게
대표적인 스타일: 타원형, 사각형 프레임이 주를 이룸
유행한 이유: 당시 연예인들이 착용하거나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주로 착용
② 무테(테 없는) 안경의 인기
2000년대 후반에는 렌즈만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무테 안경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학창 시절 ‘눈에 띄지 않으면서 깔끔한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이 착용했다.
특징: 투명한 느낌, 가벼운 착용감, 얇은 다리(템플)
대표적인 스타일: 사각형 또는 타원형 렌즈에 얇은 금속 다리가 조합된 디자인
유행한 이유: 안경을 쓰고도 안 쓴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 연출 가능
③ 안경을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시기
한편, 2000년대 후반에는 콘택트렌즈가 대중화되면서 안경을 쓰는 것이 촌스럽다고 여겨지는 분위기도 형성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안경 대신 렌즈를 착용하며, 안경을 착용하는 것은 ‘눈이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2020년대: 안경의 부활과 패션 아이템으로의 변화
성인이 된 90년대생들은 안경을 단순한 시력 보정 도구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안경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① 투명 프레임 안경의 등장
2010년대 후반부터 투명한 프레임을 가진 안경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깔끔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90년대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징: 전체가 투명하거나 약간의 색이 가미된 클리어 프레임, 가벼운 소재
대표적인 스타일: 사각형, 동그란 원형 프레임
유행한 이유: 패셔너블한 느낌과 가벼운 착용감
② 레트로 감성의 둥근 안경 유행
2010년대 후반부터 복고풍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착용했던 둥근 안경 스타일이 다시 돌아왔다.
특징: 얇은 메탈 프레임, 빈티지한 느낌, 다양한 컬러 옵션(골드, 실버, 블랙)
대표적인 스타일: 둥근 렌즈에 얇은 금속 프레임
유행한 이유: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고,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음
③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의 대중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안경이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건강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특징: 블루라이트 차단 코팅, 다양한 디자인(메탈, 플라스틱, 투명 프레임 등)
유행한 이유: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증가하면서 눈 보호 필요성이 커짐
90년대생들은 안경이 단순한 시력 보정 도구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세대다. 유년기에는 두꺼운 플라스틱 안경을 쓰다가, 학창 시절에는 금속테 안경과 무테 안경을 선호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레트로풍 둥근 안경이나 투명 프레임 안경을 패션으로 즐기게 되었다.
시대에 따라 안경의 스타일은 계속 변화해왔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경이 더 이상 ‘필요에 의해 착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개성과 감각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안경 트렌드는 계속 변할 것이며, 90년대생들은 그 변화 속에서 또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